"거의 대부분 카운트를 먼저 잡고 들어올 거다. 그후 공을 (존에서) 한두 개 뺄 거다. 80~90%는 본인 마음먹은 대로 던질 거다. 카운트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얼마나 안 놓치고 치느냐가 중요하다."
김태형 롯데 자이언츠 감독이 류현진(37·한화 이글스)과 만난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한화와 맞대결을 펼친다. 한화는 이번 시범경기 최고 화제의 팀으로 떠올랐다. 지난해까지 11년 동안 메이저리그(MLB)에서 뛴 류현진이 복귀해서다. 자체 청백전은 물론 시범경기 등판까지 화제를 모은다.
17일 롯데와 한화의 경기는 그 시범경기 돌풍의 마지막 등판일이다. 한화는 앞서 12일 KIA 타이거즈전과 이날 롯데전으로 류현진의 투구 수를 차츰 늘려가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12일과 17일 모두 강우 예고가 있었지만, 17일 화창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류현진은 두 날 모두 정상 투구 수를 기록할 수 있게 됐다.
연일 화제를 모은 상대지만 김태형 감독은 백전노장답게 류현진을 맞이했다. 17일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류현진 대비책에 대해 묻자 "그냥 투수 한 명 등판하는 것"이라며 "연구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들이 했을 것"이라고 가볍게 답했다.
물론 쉬운 상대가 아니란 걸 잘 안다. 김태형 감독은 "류현진은 스트라이크 카운트를 거의 다 잡고 들어가는 투수다. 그러면서 공 한두 개를 (스트라이크존에서부터 ) 빼기도 한다. 본인 마음먹은 대로 80~90%는 던진다고 봐야 한다"며 "카운트를 뺏기면 치기 힘들 것"이라고 경계했다. 그는 "(류현진은) 가지고 있는 구종이 워낙 좋다. 결정구로 던질 땐 (직구 구속이) 145㎞/h 이상 나올 거다.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오는 공을 얼마나 안 놓치고 나가느냐가 중요하다"고 예상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다가오는 23일 정규시즌 개막전 선발로는 애런 윌커슨을 예고했다. 윌커슨은 이날 시범경기 류현진과 선발 맞대결 상대기도 하다. 김 감독은 "한 70구 정도 던질 것 같다"며 "윌커슨이 개막전에 나선다"고 전했다.